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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믿음에 대하여 - 박상영

박이의 모든 날 2022. 11. 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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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대하여

저자: 박상영
출판: 문학동네
출간: 2022. 07. 20.









나와 함께해온 소중한 이들과의 시간이
단단하다고 믿고 싶은 마음,
그 희망을 쥐어보려는 청춘들의 사랑과 눈물

“선배 있잖아요, 저는 칭찬을 듣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인간 취급을 받고 싶었어요.”
(「요즘 애들」)
스물여섯 살에 잡지사 인턴으로 일을 시작한 남준은 “사회 초년생 특유의 과열된 열정으로”(20쪽)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네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사수 배서정에게서 틈만 나면 호되게 혼이 난다. 수습기간을 마쳤음에도 정직원이 될 기미 없이 하루하루 사회생활의 쓴맛을 맛보던 어느 날, 어김없이 배서정에게서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는 참다못해 배서정을 복도로 불러낸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가리키는 멸칭인 ‘요즘 애들’의 이면과 직장생활의 부조리한 모습을 다룬 이 작품은 이른바 ‘미생(未生)’들의 생생한 울분을 담은 공감도 높은 이야기이다.
“성격이 곧 운명이다. 후에 나는 몇 번이고 그 말을 되뇌었다.” (「보름 이후의 사랑」)
수능을 치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람을 만나고 클럽을 전전하는 이십대를 보낸 찬호는 회사에서 성적 정체성을 공유한 ‘이쪽 친구’인 한영의 안정적인 연애가 부럽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찬호는 데이팅 앱을 통해 남준을 만나게 되고, 생김새도 성향도 직업 특성도 판이하게 다른 남준과 인생 처음으로 장기 연애를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외향형과 내향형이라는 극과 극의 성격이 어떻게 관계의 합을 이뤄내는지를 들려주는 자기 고백적인 소설일 뿐 아니라, “오직 두 사람”(86쪽)만의 온전한 동거생활을 위해 필요한 제도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사회 참여적인 이야기이다.

“그들이 겪었던 삶은 어땠을까. 그들은 어떻게 같고, 또 어떻게 다른 걸까.” (「우리가 되는 순간」)
마케팅 본부의 신생 팀인 디지털마케팅팀으로 전출된 한영은 새로 온 팀장 은채도, 은채가 전 회사에서 데려온 팀원들도, 같은 팀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찬호와 떨어지게 된 상황도 모두 갑작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동갑내기 팀장 은채와 팀을 꾸려나가고, 유튜브 콘텐츠들을 성공시키며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직속 부장인 진연희의 모진 사내 정치,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한영의 성적 정체성의 비밀을 알고 있는 리나 이모의 투병 소식에 한영은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다. 여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은채와 진연희, 리나 이모의 삶을 한영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여성이 겪는 사회생활 속 고투를 다루는 한편, 그들의 교집합 속 차이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하며 서로 다른 처지에 놓인 여성들 개개의 삶과 선택들을 의미 있게 부조해낸다.

“나는 결심했다. 미래 같은 것은 함부로 기약하지 않기로.” (「믿음에 대하여」)
철우는 단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던 애인 Y의 거짓된 인생과 황망한 죽음으로 삶에 회의를 느끼고 사진작가 일을 그만둔다. 하지만 Y의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한영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동거를 하게 되고, 이태원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한다는 오랜 꿈을 이루며 활기를 되찾는다. 짧은 행복도 잠시, 세계를 휩쓴 전염병으로 인해 가게는 폐업 위기에 처하고 이모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한영마저 밖으로 나돌면서 철우는 다시금 삶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다.
남준, 찬호, 한영 등 주요 인물이 전부 등장하며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커튼콜 역할을 하는 이 소설은 작품집의 핵심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수작이다. 주요 인물 중에서 유일하게 사십대에 근접한 철우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노력이 언제라도 물거품이 될 수 있고 공고한 줄 알았던 관계 또한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릴 수 있다는 삶의 무정함을 드러낸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인간이란 누군가와 같이 있더라도 늘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진실을 소설은 속삭이는 듯하다.










믿음의 대하여는 '요즘 애들, 보름 이후의 사랑, 우리가 되는 순간, 믿음에 대하여' 이렇게 네 편의 중단편을 엮은 책이다.


처음 '요즘 애들'을 보면서 내 사회초년생 시절의 힘든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시작했던 사회 생활은 내가 상상했던 것 처럼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그래도 묵묵하게 버티며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닐거라면서 늘 웃으려고 노력하고 넘어갔는데,
아마도 그때부터 마음이 병이 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적응하는 게 두려워 이직을 하는 것을 싫어했고,
늘 긍정적이였던 성격이 부정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보름 이후의 사랑', '우리가 되는 순간', '믿음에 대하여'은 퀴어?동성애? 쪽으로 흘러가서 약간 읽는 내내 이입을 할 수가 없었다.
흠.. 퀴어소설인 걸 알았더라면 읽지 않았을텐데, 그냥 인기 있는 책이라서 읽었는데 알고 보니 퀴어소설이였어요.
혐오하거나 이런 건 아니지만,  굳이 찾아서 읽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그냥 그랬답니다.
그리고 소설 내용에 정말 뜻깊고 의미 있고 와닿는 내용이 많았던 걸로 아는데, 퀴어 느낌이 크게 와닿아서 본질에 집중 할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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