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라 마

한국 드라마 추천, 디어마이프렌즈, 사랑과 외로움 그리고 청춘

박이의 모든 날 2022. 8. 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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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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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김헤자 배우와 고두심 배우의 연기에 감명 받아
예전에 보려고 했었던 디어마이프렌즈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어요!
솔직히 기대는 많이 안하고 보았는데 기대 이상의 드라마여서 정말 여운이 많이 남았어요.
지금은 자식의 입장으로써 볼 수 있었던 작품이였는데,
나중에는 부모의 입장에서 한 번 더 보고싶은 드라마에요!


※ 드라마를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

tvN

2016.05.13. ~ 2016.07.02. (16부작)



 

박완 역 / 고현정

"미안하지만, 난 당신들이 궁금하지 않아요"

난희의 외동딸. 프리랜서로 일어 번역 작가 일을 하면서, 난희의 집 근처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다. 털털하고 직선적이다 못해 독설적이고 쿨하다 자신하지만, 쿨하고 싶은거고, 강하고 싶은 것일 뿐 마냥 그렇진 않다.

유럽으로 유학 가서 다섯 살 연하 애니메이션 작가 연하를 짝사랑 했다. 그리고 헤어져 3년 전 서울로 왔고, 연하랑은 현재 매주 동영상 채팅을 하는 친구(?)로 남았다. 그리고 지금은 유부남인 회사 대표 한 국장과 썸도 아닌 친구도 아닌 애매한 사이이다.

어느 날 엄마 난희가 떼를 쓴다. 엄마의 동문회에 같이 가자는 것이다. 어려서는 엄마가 가자니까 마지못해 엄마 손에 이끌려 거길 따라간 거고 지금은 아니다. 완은 분명히 한다. 관심없다고. 하지만 엄마는 막무가내다. 번역만 하지 말고 요즘 시니어 얘기가 대세니 글을 한번 써보는 게 어떠냐 한다. 작가가 되지 못한걸 갈구는 것도 아니고 정말. ‘엄마 말 되는 소릴해? 늙은이들 얘길 누가 읽어? 솔직히 관심 없어. 안궁이라고!’ 라고 했지만 끌려나간 동문회. 예상처럼 늙은이들 동문회는 두서 없고 정신 없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엄마의 상처를 알았다. 엄마는 남편이 제 침대에서 친구랑 뒹구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동문회장을 나와 그녀는 생각이 많았다.

시니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쓰겠다고 맘 먹은 건 그때부터였다. 엄마에 대해 이해하고 싶었다. 완벽하게. 그래야만 자신이 바로 설 거 같았다.
그녀는 이후 이모들, 아저씨들과 본격 맞짱을 뜨며, 사흘들이 만나게 되는데, 싸우다 정든다고, 이것봐라? 은근 재밌고, 신나고, 스펙타클하고, 때때로 그들의 지혜는 바람처럼 상쾌하고 유쾌하며 빛처럼 찬란하지 않은가!


조희자 역 / 김혜자

"까짓것, 나도 혼자 살 수 있어요"

수줍고 조신하고, 밝은 성격이었지만, 6개월 전 남편이 죽고 나서 갑자기 사는 게 두려워졌다. 모두가 제 자신을 쓸모 없고, 우중충하며 불쌍한 과부 노친네로만 보는 것 같아 주눅이 든다. 전문대를 다니다, 덜컥 임신해 결혼하여 삼형제를 두었다.. 어릴 때 세상을 뜬 자식 하나만 빼면 그녀의 삶은 무난했다.

그렇게 큰 걱정 없이 산 그녀에게 일생일대 위기가 찾아온다. 남편이 죽고, 장례식장에서 아들 셋과 며느리, 손자들까지 모여 울며불며 하는 얘길 들었는데, 내용이 가관이다.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먼저 돌아가셨어야 하는데.. 이제 암 것도 모르는 울어머니 혼자 어찌 살으실까..’ 이후, 서로 자기가 모신다는 감동적인 긴 토론이 이어졌지만, 그녀의 머리 속은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먼저 돌아가셨어야 하는데’ 라는 말만 맴돌 뿐이었다.

그리고 제 인생을 돌아보니 정말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녀는 다짐했다. 혼자 살리라! ‘배워서 살면 되지! 니 엄마 바보 아냐!’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혼자 살아보니 정말 제 자신이 할 줄 아는 게 없다. 이것저것 배워도 보지만 하는 것마다 재미가 없다.

근데, 요즘 앞에 이층집 총각이 자꾸 자신을 훔쳐 보는 것 같아 친구 정아에게 말하니 늙은 여자 볼 게 뭐 있냐 한다. ‘ 너 좀 이상해!’ 한다. 내가 이상하다고? 그래, 그럼 내가 이상하지 않단 걸 증명해주지! 그녀는 정신과를 찾는다. 근데 의사 말이 망상성치매기가 있단다. 웃기지도 않은데 웃으며 별 일 없는 듯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치매는 결국엔 진행되리라, 그럼 어쩌지? 생각할수록 그녀는, 제 인생을 외면하고 싶었다.

문정아 역 / 나문희

"지지리 고생하다 죽기 싫어. 죽어도 길 위에서 죽을거야"

매사 긍정적이고 따뜻하지만, 결정적으로 돌발행동을 하는 성격이 있다. 희자와 초등학교 동문. 고집불통 남편과 세 딸이 있다. 결혼생활 7년이 지나도 아이가 안 생겨 첫 딸을 입양했는데, 이후 줄줄이 딸을 낳았다. 시부모는 근처에서 모시며 병구환 잘해 보내드리고 남편 형제 여섯을 뒷바라지해 출가시켰고, 애들도 다 출가해서 이제 별 걱정 없다.

요즘 그녀는 인생 최대의 행복기다. 평생 짠돌이로 일중독으로 사는 남편이 자동차 공장 퇴직 후 공장 수위로 재입사를 했는데, 몇 년 전 그 일이 끝나면 세계일주를 시켜준다 약속한 것이다. 그녀에게 세계일주 여행은 젊은 시절부터 꿈이었다. 배낭을 짊어지고 노브라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미국영화의 늙었지만 멋진 주인공처럼 여행을 하는 꿈은 고단했던 그녀 인생의 마지막 희망이다.

근데 이게 뭔 소리? 남편의 강제퇴직권유 소리에 밥상머리에서 세계지도를 펴 들었는데, 남편 왈, 정신없는 여편네! 여행은 무슨 여행, 지랄하고 자빠졌단다. 제주도 여행 한번 못 가보며 시동생 여섯을 다 건사했는데, 시부모 똥오줌도 받아냈는데, 요양소에 있는 내 어머닌 안쓰런 동생들이 건사하고 나는 차비가 아까워 전화질만 하는데, 뭐, 지랄??

그녀는 화장실에서 오줌 싸는 남편을 망연히 보다, ‘내가 지랄이냐, 니가 개새끼지’ 낮게 부르짖고 그 길로 남편의 낡은 중고차를 몰고, 시내로 나섰다.

그리고 사건이 벌어졌다. 휘청휘청 길 위를 걸으며 제 인생이 휘청이는 것만 같았다.

장난희 역 / 고두심

"어떤 년 머리채를 먼저 잡을까?"

밝고 생활력 있고 매사 거침없다. 희자와 정아의 초등학교 후배. 희자와 정아가 다니는 시장의 대박 짬뽕집 주인이다. 남편이 10년 전 자동차 사고로 죽으며 일만 하는 그녀에게 즐기며 살란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그래서 그녀는 즐기며 산다가 모토다. 양친 모두 살아계시고, 하나 있는 딸년이 시집을 못 가고 있지만, 요즘 노처녀가 흉 되는 세상은 아니니 괜찮다. 인생이 재미있다. 근데 뉴욕으로 이십 오년 전 이민 간 영원이가 동문회에 왔다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기집애!!

영원이와 그녀는 원래 절친이었다. 그녀는 영원이가 유부남을 만날 때도 이해했고, 갖은 스캔들로 힘들 때도 언제나 그녀 편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30년전 그녀는 남편이 안방에서 제 초등학교 동창과 맨몸으로 뒹굴고 있는걸 목격했다. 그런데 그 년이 영원이랑 사흘들이 만난다는 영원이 절친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영원인 이미 그녀와 남편 사이를 알고도 저한테 숨긴 거였다. 친구여서 말 못했다나? 에라이, 이년아 친구면 말해줘야지!!! 주둥이를 찢어버릴 년. 그녀는 그 길로 영원이를 버렸다. 그런데 동문회에서 만난 영원이가 지난 날 일을 다 잊은 양 웃는다. 설쳐대는 꼴이 보기 싫다.

그런데 이게 또 뭔 일이래? 반찬을 주러 딸년 완이의 오피스텔에 갔는데 유부남 회사대표와 내 딸년이 분위기가 요상하다. 아무 사이 아니라는 딸년 말이 믿어지지 않아 잠복했더니 이게 웬 걸? 바로 딸년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 버렸다.

이영원 역 / 박원숙

"내가 부럽나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오"

난희와 동문. 시원시원하고 유머있고 속 깊고 정 많다. 열아홉에 길거리에서 캐스팅 돼 배우로 광고모델로 승승장구 하다, 배우 유부남 선배를 사랑하게 됐다. 그녀는 독실한 믿음을 가져 처음엔 마다했다. 잠자리도 없었다. 이혼하고 와라. 그 말은 끝이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한날 선배가 부인과의 이혼서류를 보냈다. 그러며 자신과 미국으로 떠나자 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야반도주하듯 선배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한 달도 안돼서 선배가 떠나겠다 했다. 이유인 즉, 전 아내가 약을 먹었다고 애들이 전화를 했단다. 아, 그래? 가봐야지… 뭔 말을 더하랴. 그녀는 그를 보냈다.

그렇게 첫 남자와 한 달 못 살고 이혼하고 15년이 지나서야 남자를 만났는데, 열 살 어린 연하남이다. 5년 잘 살았다. 근데 연하남이 사업에 실패해 부도를 맞았다. 그러며 이혼하잔다. 그녀의 재산도 이미 거덜이 났다. 참 버라이어티한 인생이다 싶다. 그런데, 전직 배우의 삶이 이런 건가? 아픔과 슬픔, 역경은 온데간데 없고, 그녀는 사람들에게 유부남을 꼬셔 만나다, 연하남에게 재산 털린 정신 나간 년이 되어버린 것이다. 누가 누구의 아픔을 이해할 거냐 싶다.

최근 미국 땅이 정떨어져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난희를 만났다. 난희에겐 뭐라 할 말이 없다. 내 친구랑 남편이 침대에서 뒹구는 걸 봤으니, 뼈에 사무칠 일이다. 근데, 정말 그때 그녀는 제 친구를 죽어라 말렸었다. 근데 사랑이 그런 거다. 소용없었다. 난희에겐 정말 말할 수가 없었다.

다시 만난 난희랑 싸우고 싶지 않은데, 난희가 시비를 걸어온다. ‘썅’하고 돌아서는 난희. 이렇게 아웅다웅 사는 게 인생이지 싶다.

이성재 역 / 주현

"좋아하는 여자랑 연애하다 심장마비로 죽음 성공한 인생이지"

대졸. 전직 변호사. 경제적으로 부담 없다. 가정 일에 능숙하다. 희자, 정아와 동창. 매사 긍정적이고 유머 있고 남자답다. 젊어서는 일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여자도 많았다. 그런데 아내가 쓰러지면서 알았다. 일도 친구도 여자들도 모두 아내보다 우선일 순 없구나. 그래선 안됐었구나. 그는 뒤늦은 후회를 하며, 병상의 아내에게 최선을 다했다.

한날, 아내는 호흡곤란으로 병원으로 옮겨지고 그의 품 안에서 눈을 감았다. 그는 참 많이 엉엉 울었다. 지난날 못한 게 후회되지만 그는 후회가 소용없는 줄 알기에 하루라도 더 재밌게 살려한다. 그리고 문득, 아내가 성당을 가란 말이 생각나서 성당을 나간 지 서너 달 즈음, 거기서 코흘리개 첫사랑 희자을 만났다. 근데 이 여자 자길 못 알아본다. 내가 살이 쪄서 그러나? 못 알아본다.

그리고는 한날 희자가 저 보고 뭐하는 짓이냔다. 찝쩍대지 말란다. 여전히 톡톡거리네.
그는 그녀에게 그제야 ‘나, 성재야’ 한다. 희자가 그제야 저를 알아보고, ‘뭐야, 너 살이 디룩디룩… 그리고 성재면 뭐?’ 하고 돌아선다.

어찌됐든 희자 덕분에 정아와도 석균이형과도 다른 동문들과도 연락이 되어 그는 한껏 사는 게 더 재밌다. 그리고 정말 희자가 좋다. 둘은 그렇게 아웅다웅 새롭게 친구가 되었다.

오쌍분 역 / 김영옥

"인생 별거 아니드라"

난희의 엄마. 자랑스런 초졸. 욕 잘하고, 입은 걸어도 매사가 긍정적이고 밝다. 열다섯에 호랑이 같은 홀시어머니와 코흘리개 형제들이 육형제나 있는 집의 장남에게 시집와 기구절창하게 살았다. 남편은 사흘들이 패, 늘그막이 난 아들놈은 공고를 나와 가라는 대학 안가고 전기줄 고치다 떨어져 하반신불구 돼, 딸년은 과부 돼, 진짜 사는 게 난리북새통이었다.

잘 견뎠다, 쌍분아! 그녀는 자신이 대견하다. 그리고 사는게 요즘처럼 재밌을 때도 없다. 누워 사는 아들이래도 밝으니 다행이고, 과부된 딸년도 살아있는 것만으로 기특하고, 시동생들도 키워놓으니 부모 섬기 듯 절 섬기고, 딸년 손주년 앞세워 동문들과 만나 남자랑도 ‘야, 쟤’ 하는 것도 재밌다.

김석균 역 / 신구

"미쳤나 내가 돈지랄로 세계일주를 하게? 지랄방귀를 뿡뿡 뀌네"

중졸. 짠돌이에 잔소리 많고 성질도 버럭버럭인 정아의 남편.
무능한 부모 밑에서 팔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평생 용접공으로 살다, 현재 자신이 다니던 공장의 수위로 있다. 일 평생 살며 쉬었다 하는 날이 정아랑 간 신혼여행 (친구 시골집) 2박3일이 전부다. 초등학교 후배인 아내를 보고 첫눈 에 반해 쫓아다니다 기어이는 동네방네 ‘내꺼다’ 소문을 내 차지했다. 한다면 하는 성격이다. 부모님 건사에 동생들 건사까지, 그리고 애들도 대학공부 다 시키고 누가 뭐래도 열심히 살았다 자부하는 인생이다. 근데, 수위 일을 잘렸다. 일하긴 너무 늙었단다. 개소리다. 그는 병에 오줌을 받아, 공장장 놈의 얼굴에 붓고, 당당히 공장문을 나섰다.

그런데 어느 날 평생 뒷바라지 하던 아내 정아가 이혼을 하자한다. 단순 지랄이 아닌가보다. 내 인생에 이혼은 없다 종지부를 찍지만, 정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끝나지 않았다, 살아있다. 황혼기 청춘들의 인생찬가

어른과 노인의 차이가 대체 뭘까? 이 질문은 이 드라마의 출발점이었다.

본 드라마를 위해, 우리는 청춘들의 어른에 대한 시각을 취재했다.그들은 가차없이 자신의 윗세대를 어른 아닌 다만 노인으로 폄하하며,몇몇 부정적 단어로 그들을 규정지었다.

꼰대, 불편, 의무, 부담, 뻔뻔, 외면, 생색, 초라, 구질, 원망, 답답 등등.사회적 관계에서 만나는 어른은 그렇다 쳐도 부모 조차도 가차 없었다.말은 완곡했으나 ‘조용히 살아주셨으면’ 은 공통된 견해였다.

우리는 이런 부정적 시선이 어디서 기인했나 고민했다.청춘의 인색함일까? 역지사지 못하는 무지일까? 다만 싸가지가 없어서 일까?

우리는 청춘들의 이러한 시각이 어른들에 대한 정보의 부재, 관찰의 부재에서 온 것이라 결론지었다.(어른들이 청춘의 아픔에 갖는 무지 역시 같은 이유일 것이다.)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 속과 언론 속 시니어는, 참으로 재수 없지 않은가.돈에 목메고, 남의 자식 상관없고 내 자식에만 목메고,기존의 질서에 목메고 변화를 두려워하며,결코 사회적 문제를 약자의 편에서 사고치 않으며(사회복지를 노인복지로 국한 지어 규정하는), 사유치 않으며,젊은이를 경쟁상대로 여기거나 방해하며,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면서 나이로 권력으로 생색내는 자,끝없이 훈계만을 늘어놓는 지혜 없는 다만 늙은 자.

본 드라마에서 우리는 노인의 이야기가 아닌 어른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그래서, 제목처럼 청춘과 어른이 ‘친애하는 친구’가 되는 관계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처음 이 드라마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김혜자 배우님 때문이였다.

김혜자 배우님을 보면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기도 하고,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드라마 몰입도가 최고다.

 

나이가 들어도 곱고 사랑스러운 조희자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홀로서기를 다짐하는데,

치매에 걸리게 되어  드라마 보는 내내 나의 눈물샘이 마를 틈이 없었다.

 

 

이 드라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였던 정아와 석균!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며느리로, 누군가의 엄마로만 살아온 문정아

희자이모가 선물했던 바바리코트와 흑맥주 한 병이면 된다는 소탈한 사람이다.

보는 내내 가슴 찡하고 이게 현실이라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었다.

지지리 고생하다 죽기 싫어, 죽어도 길 위에서 죽을거야 라는 띵언을 남겼다.

나도 한편으로는 내 미래가 저렇게 지지리 고생만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세계일주를 가자는 남편 석균의 말에 모든 걸 꾹꾹 참아내는데

진짜 너무 속 터져서 죽을 뻔 했어요.

 

 

다들 찍은 사진이 너무 본인들만의 개성이 잘 담긴 사진인 것 같아서 이 장면은 보는 내내 웃음이 났다.

조희자는 사진 안 찍는다고 했다가 다들 떠나고 몰래 찍어달라고 해서 찍은 사진!

너무 귀엽고 너무 사랑스러워보였다.

 

 

초반부에 고구마 100개를 먹여줬던 문정아의 남편 석균!

꼰대 + 짠돌이 남편 김석균은 지랄방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가부장적이면서 형제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아내는 무시한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었어요.

그래서 초반에 진짜 하차할 뻔 했어요. 성질나서.

 

근데 후반부로 갈수록 그 시절 무뚝뚝한 아빠들을 연상시키는 느낌?

딸이 사위에게 맞는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가 차도 부시고,

사위도 패주고 녹음까지 해서 딸에게 위자료로 큰 돈을 안겨주는데

이 모든 것을 생색내지도 않고 묵묵히 하는 걸 보는데 마음이 찡했어요.

 

자식에게 미안하다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딸을 성추행한 놈 보다 자신의 가난이 더 미웠다고 말했던 석균아저씨

아빠 생각이 나서 울컥했어요.

 

 

 

하지만 살면서 아무리 경험 많은 어머니라도
이 세상에 내 어머리가 돌아가시는 경험은 그 누구에게나 단 한 번 뿐.
그래서 슬픈 건 어쩔 수 없이 슬픈 것.
늙은 딸이 늙은 엄마를 그렇게 보냈다.

나레이션도 기가 막혔고,

아무런 말이 없어도 모든 걸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이 나이에도 사랑이 찾아오는구나 싶었던 장면이였어요.

72세 로맨티스트 이성재는 드라마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해줬어요.

세상에 이런 남자가 또 있을까 싶은 느낌?

 

 

꼰대이기 싫은 꼰대 오충남은 늙은 친구들보다 젊은 교수과 놀기를 좋아하는데,

어떠한 한 사건으로 인해 충남이모가 180도 달라져버리게 됩니다.

 

충남 이모는 돌보는 일가친척들만 여러명...

마음씨도 이렇게 착한데 걸크러쉬하면서 털털한 성격

근데 약간 이런 느낌의 이모들 한 명쯤은 주위에서 본 것 같은 느낌임

 

충남이모 - 성재 - 희자이모

이렇게 삼각관계도 형성이 되는데,

깔끔하게 탁 포기하는 충남이모 멋있었음

 

 

후반부로 갈수록 짠내 풀풀 풍기는 석균아저씨...

 

50년동안 참았던 정아 이모가 이혼 통보 후 집을 나가버리는데

정아이모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요.

그렇게 혼자 밥도 하고 국도 하는 모습이 약간 짠했고,

자꾸만 정아 이모 옆을 맴도는 게 귀엽게만 느껴졌어요.

 

 

치매로 정신을 잃고 정아이모의 머리를 쥐어 뜯는 희자이모.

각자 살면서 다른 이유로 힘들었을 때 희자 이모는 아들이 죽고 힘들었을 때

제일 먼저 정아이모를 찾았지만 살갑지 않았던 정아이모에 대한 서운함이 터졌던 것 같아요.

 

희자이모가 정아이모에게 한 대사가

내가 너한테 전화했잖아. 아들이 아프다고. 그때 남편도 집에 없었고 나한텐 너 뿐이였는데,

나한테 와달라고 했는데 너는 나 사는것도 힘들다며 너는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든거냐면서 울부짖는데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순간 확 몰입이 되서 너무 슬펐던 장면이였어요.

 

 

치매가 점점 더 심해지자 요양원에 스스로 들어간 희자이모

죽더라도 길 위에서 죽자는 정아이모의 말이 생각나

자신을 데리러오라고 전화를 합니다.

 

그 전화 한 통에 늦은 시간 차 타고 희자이모를 데리러 가는 정아이모!

살면서 이런 친구가 몇이나 있을까 싶어요.

 




그렇게 요양원에서 나온 후 희자, 정아, 난희, 영원, 충남,

성재, 석균 그리고 완이까지 모두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요.

 

이렇게 함께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너무 큰 행복일 것 같아요.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우리는 모두 시한부다.
남은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젊은 순간이야.

 

 

 

 

 

 


 

 

 

 

드라마 보는 내내 고현정 배우가 한 나레이션이

잔잔하면서 마음을 울리는 느낌이 들어 너무 인상깊었어요.

 

근데 개인적으로 저는 완이와 연하의 스토리는 별로 큰 감흥이 없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 보는 내내 이모들 각자의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그 내용에만 푹 빠졌던 것 같아요.

 

엄마 생각도 많이 나고 아빠 생각도 많이 나고

지금 내 나이에 이 드라마를 봤을 때는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고,

부모님 나이대에 이 드라마를 본다면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드라마이지 않을까 싶어요.

 

보면서 웃기도 많이 웃었고 울기도 많이 했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드라마가 앞으로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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